폴리콤, 픽처텔 인수합병 후 국내 시장 어떻게 되나

 영상회의 장비 세계 시장 1위 업체인 폴리콤이 2위 업체인 픽처텔을 인수키로 한 후 국내 시장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폴리콤은 픽처텔과 현금 1억7600만달러 및 1대 9 가량의 비율로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최근 3억6200만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성사시켰다. 본지 5월 28일자 18면 참조

 폴리콤은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전세계에 포진한 양사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폴리콤과 픽처텔 장비를 공급해온 영상회의 장비업체간 구도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영상회의 장비 시장은 폴리콤 국내 총판인 한국폴리콤과 픽처텔 한국지사인 픽처텔코리아를 비롯한 3∼4개 중소규모 업체가 영업 중이다. 그래프 참조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한국폴리콤(대표 박세운)은 픽처텔을 인수한 후에도 한국 시장에 대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세운 사장은 “폴리콤의 경영 방침은 조직을 방대하게 가져가기보다는 현지 유통채널을 최대한 활용하는 편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전체 시장이 600억원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에 통합 후에도 지사 설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픽처텔코리아(대표 윤덕용)는 국내 픽처텔 인력이 그대로 유지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픽처텔코리아가 폴리콤 국내 법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조직 자체가 해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은 상태다.

 윤덕용 픽처텔코리아 사장은 일단 “폴리콤 본사로부터 아직 방침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윤 사장은 “픽처텔을 인수함으로써 폴리콤은 한국 시장에서 유통구조를 다각화하는 이점을 누리게 됐다”며 “기존 픽처텔 유통채널이 폴리콤 장비를 함께 취급하게 됨으로써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