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술과 자금력을 앞세워 국내시장 초토화를 도모했던 다국적 음성인식기업들이 방향을 전환, 국내 전문업체들에 제휴 구애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음성인식(ASR)업체인 컨버세이 한국지사(대표 김성수)는 한국어 기술 및 마케팅분야에서 공조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업체들과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립스도 국내 음성인식 전문업체인 SL2와 제휴를 맺고 16개 언어를 지원하는 인식기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컨버세이는 지난해 국내에 진출해 개인휴대단말기(PDA), 교육용 기기, 보이스포털용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급해왔지만 한국어 합성기술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 제휴전선에 나서 주목된다. 이 회사는 앞으로 한국어 합성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포괄적으로 제휴할 계획이다.
또한 뉘앙스와 스피치웍스가 한국시장 진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등 토종-외산 음성인식기업간 밀월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보이스웨어, SL2, HCI랩 등 국내 음성인식 전문업체들도 외국기업들의 구애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기업들이 자사 솔루션과 겹치지 않는 분야(한국어 기술)에서 협조를 요청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