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타 시위 게임 논란 예상

 폭동을 주제로 한 게임이 올 가을 미국에서 등장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테이크투인터액티브소프트웨어의 자회사인 록스타게임스가 가을 출시 예정인 ‘비상상태(State of Emergency)’가 화제의 주인공. 지난 99년 시애틀에서 개최됐던 WTO무역회담 시위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이 게임의 주된 목적은 가공의 무역조직인 미 ATO와 측근 폭동진압 부대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게임은 파이프, 벽돌, 벤치 심지어는 절단된 인체의 일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아이템을 사용토록 해 공격하고 이에 맞서 진압부대는 최루탄과 고무탄 발사기 등을 사용한다.

 시애틀 WTO 회담 기간 동안에 흥분한 시위대는 차와 건물의 유리 등을 부수고 유독가스와 고무탄을 사용하는 중무장한 진압부대에 벽돌 등을 던져 극렬하게 대항했던 실제상황과 흡사한 설정이다.

 록스타의 웹사이트(http://www.rockstargames.com)에 소개된 이 게임의 미리보기 동영상은 한 시위 참가자가 길거리에서 헬맷을 쓴 경찰에게 죽도록 얻어맏고 빌딩이 화염에 휩싸이는 등 데모수준을 넘어서 폭동 수준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이 게임과 관련, 파울 시엘 시애틀 시장의 대변인인 딕 릴리는 “그같은 게임은 어린이들에게 나쁜 메시지를 심어주며 평화로운 시위자들의 메시지를 왜곡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록스타측은 논평을 거부하고 시애틀이나 WTO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록스타의 대변인은 “게임이 WTO 무역회담보다 앞선 98년 9월부터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