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펜티엄4가 초기 시장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ZD넷에 따르면 주요 시장 분석기관 및 분석가들은 펜티엄4 판매가 기대보다 저조하며 따라서 인텔이 올해 펜티엄4 판매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머큐리리서치는 인텔이 지난 1·4분기 100만개의 펜티엄4를 출하했으며 이번 2·4분기에는 200만개를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조사기관은 현재의 추세라면 인텔이 올해 출하하는 펜티엄4는 1400만개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토머스웨이젤파트너스의 분석가 에릭 로스는 “올해 펜티엄4 판매가 인텔이 목표로 한 2000만개의 절반인 1000만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인텔이 분기당 평균 3000만개에서 3500만개의 칩을 판매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펜티엄4 판매는 사실상 초기시장진입에 실패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펜티엄4의 판매 부진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가격정책 및 기술정책의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펜티엄4 가격을 펜티엄Ⅲ나 애슬론에 비해 크게 높였다. 그러나 칩가격이 PC가격을 올려 펜티엄4 PC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조사기관 NPD인텔렉트에 따르면 지난 4월 펜티엄4 PC는 미국 소매 PC 시장에서 3.57%의 점유율을 기록, 전달보다 오히려 0.39%P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인텔은 지난 4월 펜티엄4 가격을 대폭적으로 인하했으나 컴팩, 휴렛패커드 등 주요 PC업체들의 페티엄4 PC 가격은 아직도 12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따라서 펜티엄4 PC판매가 늘지않아 PC업체들의 칩 구매량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펜티엄4가 현재 램버스 기반의 RD램만을 지원하는 것도 판매가 늘지 않고 있는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SD램을 지원하는 펜티엄4 칩세트인 ‘부룩데일’과 1.7㎓와 2㎓ 펜티엄4가 등장해야 펜티엄4 PC의 판매가 오름세를 타겠지만 경기침체로 극적인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IDC의 분석가인 로저 케이는 “곧 발행되는 IDC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PC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텔의 유일한 희망은 올해 말 소개되는 윈도XP다. 인텔은 윈도XP가 기존 운용체계에 비해 보다 많은 시스템 자원을 요구해 펜티엄4의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