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 특약】 이리듐(iridium.com)이 자사 위성망을 기반으로 전 지구촌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리듐 서비스는 20여년 동안 해양통신 경험 축적을 기반으로 오지 통신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기존 콤샛(comsat.com)과 인마샛(inmarsat.com) 등 위성사업자들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리듐은 그동안 재정적인 문제로 문을 닫을 뻔했다가 새로운 소유자와 경영진으로 넘어가 최근 재기를 다지고 있는 위성 이동통신업체다.
이리듐 새틀라이트의 지노 피카소 최고경영자(CEO)는 7일 “이리듐의 인터넷 서비스 개시로 인터넷 접속이 사상 처음으로 대양이나 극지점, 산 정상 등 지구상 모든 곳에서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리듐을 이용한 이 인터넷 서비스는 아직 속도가 느리다. 이 서비스의 최고속도는 기껏해야 초당 10Kbps에 불과하다. 가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화모뎀의 속도도 이보다는 5배나 빠르다.
이리듐의 마크 애덤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같은 속도의 이리듐 서비스라도 그동안 마치 ‘비둘기 전서’나 ‘편지’ 전달에 그쳤던 산간 오·벽지 지역으로 귀중한 e메일이나 데이터 서비스를 전송하는 데 활용되는 새 장을 열게 된다”며 “이리듐이 기존 전화 인프라와 경쟁하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리듐은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통신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기 위해 보잉(boeing.com)이 운영하는 66개 저궤도위성을 이용한다. 이 네트워크는 비싼 접속비용과 무거운 단말기 등으로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해 결국 기존 사업자가 도산한 뒤 모토로라(Motorola.com)를 위시한 구 소유업체들이 지난해 12월 매각했다.
이리듐 새틀라이트는 이처럼 새 소유업체로 거듭나면서 이미 미군과의 데이터 서비스 제공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항공사와 해운선사, 탄광, 삼림 및 원유, 가스탐사 등 원격지로의 서비스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리듐 경쟁사들이 주로 통화량이 많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서비스 대상으로 하는 반면, 이리듐은 대상 범위가 훨씬 광범위한 게 장점”라며 “이리듐이 항공, 군용 통신, 오지 등 현재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에 중점을 둘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해석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