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브라우저 대명사 `넷스케이프` 토털 미디어 사이트 변신

 인터넷 브라우저의 대명사 ‘넷스케이프’가 미디어 허브로 변신한다.

 AOL타임워너는 넷스케이프를 종합 미디어 사이트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 99년 인수한 넷스케이프를 인터넷·컴퓨터·TV 등 AOL타임워너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미디어 부문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이른바 ‘넷스케이프닷컴’으로 새롭게 출범시키기로 한 것이다.

 넷스케이프닷컴은 포천·타임 등 세계 최고수준의 잡지들을 비롯해 CNN 등 AOL타임워너의 미디어 자산을 활용할 수 있어 미국은 물론 세계 미디어 시장에 돌풍을 몰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스케이프닷컴은 특히 CNNfn과 CNN닷컴 등 18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비롯해 워너브러더스 영화사·워너뮤직 등을 거느리는 초거대 미디어 사이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AOL타임워너는 넷스케이프의 변신이 넷스케이프 인수 당시부터 검토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AOL이 타임워너의 인수를 마치면서 구체화됐다는 것.

 넷스케이프의 고위 관계자 역시 “6개월 전부터 검토된 계획”이라면서 “브라우저 업체로서의 역할을 끝내고 컴퓨터·TV 등을 통합한 새로운 매체로 발을 내딛을 때”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넷스케이프의 변신에 AOL타임워너 안팎의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시장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넷스케이프를 브라우저 업체로 한정시켜서는 AOL타임워너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시장에서는 인스턴트 메시징(IM) 등 새로운 부문이 각광을 받고 있고 더욱이 MS는 신기술을 대폭 강화한 윈도메신저 시험판을 선보인 판국에 브라우저로써 대결은 승산이 적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자가 3000만명에 육박하는 AOL의 인터넷 소프트웨어가 IE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서비스를 늘리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산하 넷스케이프로 섣불리 말을 갈아탈 수 없다는 시각이다.

 넷스케이프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전략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 소프트웨어 부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우저 기술의 핵심요소로서 새로운 넷스케이프 미디어 서비스 기능은 계속 갖고 갈 예정이다.

 넷스케이프는 “웹기술의 상징으로서 역할은 지속하면서 사업을 확대시키는 것이 넷스케이프닷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합병 이전인 90년대 상반기에 타임워너는 넷스케이프닷컴과 유사한 종합 사이트 ‘패스파인더’를 출범시킨 바 있다. 당시에는 타임워너의 전략부재, 미디어 환경 미성숙 등의 요인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넷스케이프닷컴은 상황이 다르다. 강력한 콘텐츠를 포괄하고 있고 더욱이 증가일로에 있는 AOL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미 절반의 성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넷스케이프 변신 성공 여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