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사 때 많은 참가업체들이 불만을 토로했던 대행사를 올해 다시 선정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부스를 잘 보이도록 꾸며서 회사와 제품을 최대한 알리는 것이 전시회 참가 목적 아닌가요. 그런데 전시회 부스를 사전에 충분한 공지도 없이 천편일률적으로 구성한다고 하니 답답합니다.”
지난 5일 전시회 대행사인 D사에서 ‘제 6회 정보보호심포지엄’의 전시회 설명회를 듣고 나온 정보보안 업체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정보보안 분야에서는 아직 이처럼 전문적인 연례 전시회 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 전시회에 대한 업체들의 참여열기가 높은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전시회에는 시큐어소프트를 비롯해 어울림정보기술·안철수연구소·펜타시큐리티시스템·인젠·시큐아이닷컴·케이사인·퓨쳐시스템 등 30개 보안 업체가 전시 참가 신청을 해놓는 등 이번 전시회에 대한 업체들의 기대는 크다.
그동안 피땀 흘려 개발한 제품을 매출로 연결시켜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재투자하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전시회를 주관하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진행과정에서 많은 무리수를 두고 있어 참가 업체들이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 행사 때 운영미숙으로 참가업체들의 원성을 산 대행사를 다시 선정했다는 점. 일반 전시회의 경우 전시 부스 크기나 장식 등은 참가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측은 참가부스를 크기에 따라 3가지의 획일적인 형태로 정해 놓은 것이다.
전시회 설명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독립부스를 희망할 경우 다른 전시업체를 쓰지 못하고 협회에서 지정한 대행사를 쓰도록 은근히 압력을 행사했고 업체들이 이의제기를 하기 어렵게 분위기를 몰아나갔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독립부스로 참가하기 위해 기획사를 미리 선쟁해 놓은 업체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연례 행사치고 협회 측의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연례 전시회의 경우 늦어도 6개월전에는 행사날짜나 장소, 부스배치도 등이 확정돼 참가업체들이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줘야한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요즘들어 이래저래 협회와 업체간 마찰이 심해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협회와 회원사의 대화부족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이라고 한다. 협회 임원의 임기는 이번달로 끝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는 풀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인터넷부·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