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정보기술(IT) 수도, 방갈로르로 오세요.’
인도가 최근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http://www.economist.com)’와 하이테크 투자 잡지 ‘레드헤링(http://www.redherring.com)’에 게재한 광고내용이다.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미국 정보기술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인도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경제잡지를 대상으로 광고공세를 펴는 한편 기회 있을 때마다 뉴욕과 새너제이 등을 찾아가 ‘인도가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국가’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http://www.reuters.com)은 이러한 노력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최근 미국 기업들의 ‘인도행’ 사례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들 가운데 미국 컴퓨터 거인 휴렛패커드는 이번 주초 인도 방갈로르를 비롯한 3개 지역에 IT연구소를 잇달아 설립한 후 5000여명의 연구원을 채용하는 장기계획을 발표해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 베르사타와 베리타스소프트웨어도 모두 미국의 직원을 10∼20% 줄이는 대신 인도 방갈로르에 SW개발센터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내놓았다.
인도행은 최근 IT기업뿐만 아니라 전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포드 자동차가 SW개발본부를 통째로 인도로 이전할 계획이며 제너럴일렉트릭(GE)도 현재 7000여명 수준인 인도 직원 수를 앞으로 2년 안에 약 3배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도 미디어랩을 본 딴 벤처기업 창업지원센터를 인도에 설립해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1억달러씩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혹하는 인도의 매력으로는 가장 먼저 싼 임금을 들 수 있다. 월 200달러만 주면 유능한 프로그래머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사무실 임대비용 등도 미국의 10분의 1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