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676)벤처기업

마지막 승부<4>

 

 “지금 최 의장님은 북한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고 물으셨습니다. 북한을 돕는 일은 그 동안 십수년 우리 정가는 물론이고, 민간 단체에서도 항용 해 왔던 사업입니다. 그러나 그 동안에 그랬던 것처럼, 모자라는 식량을 주거나 돈을 주는 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식량이 떨어지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손을 내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근본적인 대책은 자생력을 키워주는 일입니다. 그래야만이 통일이 된 후에도 남한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걸 누가 몰라서 안 하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문제이지.”

 뒤에서 누군가 투덜거렸다. 강 의원은 못들은 척하고 말을 이었다.

 “최 의장님은 과거 기업을 하실 때 자동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셨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그것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으키셨습니다.”

 강 의원의 머리말이 길어지는 듯했으나 나는 말을 중단시키지 않고 잠자코 들었다.

 “최 의장님 모기업체의 그 소프트웨어를 북한에 가지고 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산업 발전에 신경 조직이나 다름없는 자동시스템 설치는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그것을 설치할 만한 돈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 투자하고 후 이익을 갖는 방식을 택하시죠. 무상으로 설치하려면 회사의 출혈이 크니까, 일단 설치하거나 기술을 심어주는 데 선 투자하고 나중에 그 지분이나 이득을 챙겨오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이번에 전자회사 업체들을 함께 데려가서 북한에 자동시스템 개발을 촉진시키는 것입니다.”

 북한의 자동시스템 개발은 한국과 비교해서 20년 정도 낙후되었다. 모든 공장은 물론이고, 행정 시스템도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러한 산업을 급진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자동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모든 공장을 자동화시켜야 했다. 그것을 실행하자는 것이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군. 그 일은 강 의원이 책임지고 해보시오.”

 “북한에도 금강산과 신의주, 개성, 남포 일대에 벤처산업이 태동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낙후되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우리보다 앞선 기술도 있습니다. 북한에 벤처를 육성 지원하는 일을 우리가 맡아서 하는 것도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민 의원이 말하면서 강 의원의 의견에 찬동했다. 나는 민 의원에게 말했다.

 “그 일을 민 의원이 강 의원과 함께 해보시오. 내가 지원해 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