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통, 경영권변동 내부의견 분분

 

 ‘경영권 교체’ 수순에 들어간 서울이동통신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여 있다.

 지난주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봉훈 회장의 지분매각과 그에 따른 최대주주 변동,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 출범을 둘러싸고 서울이동통신 내부의 의견이 명확히 갈라서 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이통 최상빈 사장은 “현재 상황에선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믿는다”며 “경영권 인수측이 신규사업을 비롯한 외자유치 계획 등을 세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이 순조롭게 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고경영층의 이 같은 인식과는 달리 현재의 서울이동통신을 일궈왔다고 자부하고 있는 일선 직원들 대부분은 심한 허탈감과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한 직원은 “통신사업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머니게임으로만 치달아온 결과가 겨우 이거냐”며 “제대로 된 사업을 벌여보겠다는 의욕도 없이 사업이 침체에 빠지자 나몰라라하며 발을 빼버리는 경우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경영권 변동 이후 회사를 그대로 지킬 직원은 현재의 120명에서 절반 가량도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긍정론을 펼치는 간부층이 ‘새바람’ 및 ‘돌파구’라는 의미부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반면 이에 심정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직원들은 ‘통신사업 종막’ ‘회사이미지 실추’ 등을 강도높게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인식대립은 서울이동통신이 앞으로 어떤 방향의 진로를 결정하든 간에 상당기간 사업상의 진통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한편 서울이동통신의 대주주로 변신,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박차웅 전 금양 사장측은 11일 이 회사를 방문해 업무현황 파악과 실사작업을 벌였다. 또 이번 경영권 변동을 최종 추인할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18일 열릴 예정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