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中인터넷시장 출사표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AOL타임워너가 중국 인터넷시장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 등 외신에 따르면 AOL타임워너는 중국의 PC업체인 레전드홀딩스와 합작업체를 설립, 중국에서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합작규모는 2억달러로 두 회사가 각각 1억달러씩 출자하기로 했지만 외국인의 콘텐츠 소유를 제한하고 있는 중국 규제상황을 감안해 레전드홀딩스가 51%, AOL타임워너가 49%의 지분을 갖게 된다.

 두 업체는 우선 2500만달러씩을 투자해 레전드 산하 인터넷 서비스제공 및 포털 서비스 업체인 FM365에 기술 및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AOL타임워너는 중국시장에서 레전드의 시장점유율과 AOL의 기술 및 마케팅·서비스 노하우가 만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OL타임워너는 합작업체를 통해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에서부터 전자상거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중국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국이 WTO 가입과 규제완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연내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컴퓨터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레전드는 자사 PC에 AOL의 에뮬레이터를 탑재해 공급, 시장점유율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FM365를 통해 AOL의 온라인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온라인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전드의 양유안칭 최고경영자(CEO)는 “아무것도 없다는 가정 아래 AOL타임워너로부터 서비스를 지원받기로 했다”면서 “고품질 서비스에 이르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인터넷 업계에서는 AOL타임워너의 중국진출로 경쟁업체인 야후 및 테라라이코스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OL과 레전드의 합작은 또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시나닷컴·넷이즈·소후 등 중국 인터넷 포털들에 합병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나닷컴 등 3사는 중국내 인터넷 붐에 크게 기여했지만 현재는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3000만명을 돌파했고 26만개의 중국어 웹사이트, 인터넷에 연결된 PC는 9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