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가속기

 각종 전자기기를 하나로 통합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처리속도 등의 문제로 잊혀져왔던 자바가 또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넷은 노키아·모토로라·NTT도코모 등 주요 휴대폰 관련업체들이 올해 말을 전후해 자바폰의 생산을 대폭 확대키로 한 가운데 오로라VLSI·ARM홀딩스·주코토와이어리스·인실리콘·주코토 등 칩업체들이 성능을 강화한 새 자바 가속기를 개발, 자바 보급확대를 촉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 개발되는 가속기는 기존 자바 개발업체들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량해 성능을 높인 것에 비해 최대 10배까지 향상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C넷은 전했다.

 자바 개발업체인 선이 내놓은 가속기 ‘피코자바’는 IBM·NEC·후지쯔·록웰 등에 라이선스까지 됐었으나 처리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그동안 외면받아왔다.

 자바 가속기 업체들의 새로운 제품은 게임 등과 같은 정교한 자바 프로그램이 가능토록 해주는 것은 물론 프로그래머들이 손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해주고 배터리 성능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ARM홀딩스가 4분기에 내놓을 예정인 ‘자젤레’는 처리할 수 있는 자바 명령어의 수를 줄여 칩의 크기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의 하워드 호는 “자젤레가 288개의 자바 명령어 가운데 145개만을 수행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자바 프로세싱의 80%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미 LSI로직·산요 등과 자젤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오로라VLSI의 자바 가속기 ‘드카프’는 자바 명령어의 90%를 처리해 처리속도가 빠른 대신 소비전력이 다소 높은 제품이다.

 주코토는 3분기에 자바 가속기와 블루투스 칩을 통합한 ‘x100’을 내놓고 4분기에는 자바 기능만을 갖춘 ‘x120’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필립스세미컨덕터가 주코토의 칩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실리콘도 새 자바 가속기에 대해 하나 이상의 칩 제조업체와 라이선스를 맺었다고 밝혔으며 밉스는 자바 분야 강화를 위해 관련기업의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주 미 샌프란시스코의 자바원 콘퍼런스에서 노키아는 오는 2002년과 2003년에 자바폰을 각각 5000만대와 1억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또 선도 같은 행사에서 NTT도코모가 현재까지 300만대의 자바폰을 출하했으며 연말까지 모든 모델을 자바폰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의 경우 이미 모든 단말기에 자바 기능을 구현해 생산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