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및 기관 구내에서 전화와 함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공중전화 설치, 운영사례가 늘면서 올 하반기 업체별 시장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링커스(구 한국공중전화)가 인터넷공중전화사업을 공표하고 연말까지 전국에 3500여대의 단말기를 설치, 운영키로 함에 따라 케이디넷, 한통정보통신 등 기존업체들은 시장방어 및 수성대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
현재까지 이 분야 최대사업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케이디넷(http://www.kdnetwork.co.kr)은 자체적으로 인천공항과 수도권 주요지점에 구축해 놓은 자사 인터넷공중전화 단말기 ‘웹텔’의 이용도와 광고 수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큰 타격은 예상되지 않지만 기 설치된 단말기의 원활한 운용과 앞으로 설치될 KT링커스 인터넷공중전화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통정보통신(http://www.zerophone.co.kr)도 영상광고 및 무료공중전화 결합모델인 ‘멀티AD키오스크’의 대중적 보급을 보다 강도 높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김대준 부장은 “한통정보통신은 광고를 주력수익원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통신기능에 초점을 맞출 KT링커스 인터넷공중전화와는 이용자의 용도측면에서 분명한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만큼 긴장은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DHB(http://www.dhb.co.kr)는 오히려 업체간 경쟁이 관련 시장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업체 송재명 이사는 “통화료 수익을 사업의 근간으로 잡고 있는 KT링커스와 동영상광고제공에 무료전화를 부가한 개념의 서비스방향을 가진 우리는 분명히 갈 길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고유단말기 브랜드 ‘i게이트’의 확대보급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DHB는 오는 18일부터 전주·군산지역에 지방으로선 처음으로 i게이트 운영에 들어가며 이천·여주지역에서 열리는 도자기엑스포 행사에도 i게이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2005년까지 전국적으로 5만여대의 인터넷공중전화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인 KT링커스는 현재 다양한 방도로 콘텐츠·키오스크 개발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 또는 사업연계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업계 변화도 향후 시장흐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장분위기와는 별도로 빠르게 늘고 있는 인터넷공중전화 대수만큼 업체별로 획기적인 수익확보 기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이들 업체에 지워진 사활적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이 분야 시장주도권 경쟁의 초점은 어느 업체가 빨리, 많은 대수의 단말기를 구축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찾아내 실현하느냐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