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착장비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이 식각장비 전문업체인 에이티엘을 전격 인수해 반도체 장비시장에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식각장비에서 경쟁을 벌여온 에이티엘의 지분 59.5%를 13억8750만원에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주성은 이번에 에이티엘 경영자인 김한기 회장을 포함한 주변인들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함으로써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이들 회사는 300㎜ 웨이퍼용 식각장비 개발에 각각 나서면서 최근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시스템집적반도체기반기술개발사업(시스템IC2010) 중 300㎜ 옥사이드 에처(etcher)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는 등 국내에서 이 분야 최대의 경쟁관계에 있어 이번 인수는 아주 의외의 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로 주성은 최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용 식각장비의 개발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는데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식각장비 부문에서 비교적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두 회사가 힘을 합치게 돼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측은 당분간 에이티엘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되 법적인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이사진을 전원을 교체해 주성엔지니어링과의 연계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주성측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현재 에이티엘을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시너지 효과 창출적 측면에서 합병이 유리하다면 연내에 합병할 수 있다”면서 “이르면 내달 중순께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