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여러 대의 서버가 스토리지 풀을 공유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정의한다면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메인프레임에서 여러 대의 메인프레임이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스토리지 서브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은 이미 실용화돼 있다. 이것은 정교한 메인프레임과 스토리지 서브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인해 가능했다. 개방형 시스템(유닉스, 윈도/NT/2000 및 리눅스) 제품들은 최근까지 운영 소프트웨어와 지능형 스토리지 서브 시스템을 적절히 조합해 내지 못했다.
디스크나 테이프 등의 스토리지 장치 대부분은 서버에 일대일 방식으로 직접 부착돼왔다. 스토리지 수요를 예측할 수 없고 융통성이 매우 중요한 분야에서 스토리지와 서버 간의 이러한 관계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최근의 주요 혁신 기술 중에는 스토리지 연결에 네트워킹 기술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되어 있다. 이로부터 SAN(Storage Area Networks)와 NAS(Network Attached Storage)의 두 가지 스토리지 기술이 성장했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SAN은 네트워크 지향 스토리지다. SAN은 스토리지 장치를 허브, 스위치, 라우터 및 브리지를 사용해 네트워크 방식으로 서버에 부착하며 스토리지 장치에 액세스하기 위해서는 SCSI 명령을 이용한다. 현재까지 SAN을 구현하기 위한 기본 기술은 파어버 채널이었다.
NAS는 네트워크에 연결한 파일 스토리지를 말한다. 현재 NAS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이더넷 로컬 또는 WAN에 연결된다. 데이터에 액세스하기 위해선 표준 NFS(Network File System) 또는 CIFS(Common Internet File System) 명령을 사용한다.
현재로서는 SAN이 보통 파이버 채널을 사용하고 블록 지향 방식인데 반해, NAS 장치는 이더넷을 사용하고 파일 지향 방식이라는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차이점이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SAN과 NAS 솔루션에는 전통적인 서버 부착형 스토리지에 비해 유연한 스토리지 사용 방식, 개선된 관리 기능, 총 소요비용(TCO) 절감 등의 장점을 갖췄다. SAN과 NAS는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각각의 요건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스토리지 기술들이다. 앞으로 스토리지 네트워킹의 미래는 이 두 가지 기술이 주도할 것이다.
어떤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기업의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상의 요건, 그리고 기반 기술의 성숙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가 파일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반적으로 NAS가 해답이 될 수 있다. 그 외의 다른 목적에는 SAN이 적합하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SAN은 스토리지 수요 전부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할 것이다. 이 점에서는 NAS도 마찬가지다.
물런 이런 질문도 던질 수 있다. 스토리지 네트워킹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토리지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은 다른 IT 분야에 비해 크지 않지만 놀랄 만큼 성장하고 있으며 스토리지 활용 방식은 상당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0년 현재 250억달러, 25만 테라바이트 규모인 이 시장은 2004년에는 650억달러, 200만 테라바이트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스토리지 대부분은 서버에 외장 방식으로 부착되며 스토리지 네트워크 형식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네트워킹 기술은 SAN과 NAS의 통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두 기술 간에 상호 기술 교환이 시작됐다. 이더넷은 기가비트 파이버 채널을 활용함으로써 기가비트에 달하는 속도를 확보했다. 파이버 채널이 10기가비트 속도에 도달할 때는 10기가비트 이더넷 기술을 활용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의 수렴이 스토리지 지향 프로토콜을 사용하든, 아니면 네트워크 지향 프로토콜을 사용하든 오늘날 스토리지 네트워킹에 사용되는 다양한 물리적 매체에 적용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SAN과 NAS는 궁극적으로 네트워킹 관점에서 하나의 물리적 인프라로 통합될 것이다. 파이버 채널, 이더넷 또는 그 밖의 다른 형태 중에서 미래에 스토리지 네트워킹에 사용되는 것이 어떤 것일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객은 기반기술이 무엇인지보다는 스토리지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필 서전트 가트너 시드니 지사 서버 및 스토리지 분야 리서치 담당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