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over TDMA’
카서(대표 류승문 http://www.casuh.com)가 내건 제품 콘셉트다.
TDMA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여기에 CDMA 기술을 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CDMA와 TDMA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무선통신기술. 이것이 카서가 개발한 기술의 경쟁력이다.
PW/CDMA라고 이름 지어진 이 기술은 TDMA RF 모듈에 CDMA 모뎀을 싣는 독자적인 기술. 카서는 블루투스, 홈RF, IEEE802.11 등에 버금가는 세계 수준의 무선 통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 기술로 국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미국, 일본 등 해외에도 특허를 신청하고 본격적으로 세계시장 진입을 위해 준비중이다.
지난해 9월 설립돼 첫 돌도 채 지나지 않은 벤처기업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이 처럼 자신감을 내 보이는 데는 카서를 이끄는 사령탑의 독특한 이력이 바탕이 됐다. 류승문 사장(49)은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서 PCS본부장을 지냈으며 국방과학연구소 정보통신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이동통신에서 근무하던 시절, 조정남 현 SK텔레콤 부회장과 함께 일하며 국내 CDMA 기술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는 데 공헌을 한 숨은 공로자다.
류승문 사장과 직원들이 개발한 PW/CDMA 기술은 사용 채널수가 증가해도 전송신호는 단일채널 신호와 동일하게 이진화된(binary) 형태로 유지한다. 가격이 저렴한 TDMA RF칩을 사용, 전송모듈 가격이 기존 CDMA의 10분의 1 가량으로 낮아지므로 가격 때문에 도입하지 못했던 CDMA 응용분야에서 다양한 시장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카서는 TDMA 모듈을 사용하는 CDMA 모뎀칩을 이용해 현재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 무선이어폰, CDMA/TDMA/FDMA를 동시에 사용해 교환기 없이 자체 교환 및 중계가 가능한 무선전화기 등을 개발한 상태다.
카서의 로고는 ‘Retaw’. 알파벳의 배열을 뒤집으면 물(water)을 뜻한다는 이 단어는 값싸고 흔하지만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고 어느 곳에나 잘 스며드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어느 분야에나 쉽게 적용이 가능하도록 범용화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게 이 회사가 가진 의지다.
<류승문 사장 미니 인터뷰>
“아이디어가 너무 넘쳐 물건을 만들 수 없다.”
장비를 개발하는 도중 시스템의 구조를 바꿀 정도의 새로운 아이디어 때문에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류승문 사장에 대한 푸념이다.
석박사 논문 아이템이 없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자신있게 웃는 류승문 사장은 정작 제품 성능의 95%는 아이디어가 아닌 현장에서의 땀과 노력에 달려 있다고 담담히 말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