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닷컴기업들의 몰락과 더불어 주식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본 것과 대조적으로 실리콘밸리에 있는 상위 150대 정보기술(IT) 회사의 경영진들은 스톡옵션 행사로 막대한 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신문인 머큐리뉴스가 이 지역 상위 1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0년 경영진 보수’를 보면 지난해 807명의 경영진들이 집으로 가져 간 보수는 4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99년보다 두배나 늘어난 액수다.
닷컴의 몰락과 달리 이들이 뭉칫돈을 챙긴 것은 순전히 스톡옵션 행사 때문인데 실제 이들 1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머큐리뉴스의 ‘2000년 주식지수’는 99년보다 20% 떨어졌지만 동기간에 발생한 스톡옵션 행사는 135%나 증가했다.
지난해 이들 경영진이 행사한 스톡옵션 주식 총수는 일년전보다 75%나 늘어난 9300만주에 달했다. 이와 함께 스톡옵션의 현금가도 99년의 33달러에서 2000년에는 44달러로 11달러나 높아졌다.
2000년 한 해 동안 밸리에서 가장 많은 돈을 가져 간 경영진은 전 오라클 사장인 레이 레인으로 그는 주로 스톡옵션을 행사해 2억3390만달러를 벌었다.
2위는 시스코의 최고경영자인 존 체임버스로 99년보다 29% 오른 1억5730만달러를 받았다. 이외에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최고경영자가 9000만달러로 7위, 그리고 오라클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엘리슨이 7523만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
여성 경영인으로는 야후의 부사장인 히더 킬스가 2600만달러의 현금을 포함해 총 3227만달러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