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반도체업체 `침체 늪`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통신관련 업체들의 자본 지출 축소와 재고 누적으로 통신분야 반도체 업체들이 극심한 침체를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스코, 루슨트 등 장비 업체들의 판매 대비 재고율이 110%에 달하는데다 주요 전화사업자들도 올해 자본 지출을 크게 축소시킬 계획이어서 반도체 업체 중에서도 통신 분야 업체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시스코시스템스와 JDS유니페이스는 최근 각각 쓸모없게 된 22억개의 부품과 2억5000만달러 어치의 부품을 손실처리했다.

 노텔네트웍스 등과 같은 대부분의 다른 통신관련 업체들도 지난해초 극심한 부품 품귀로 즉시 취소가 어려운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과잉 재고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 신문은 IC인사이트의 사장인 빌 매클린 사장의 말을 인용해 네트워킹 장비용 칩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해초까지도 회복될 조짐이 없어 통신 칩 업체들이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처음으로 통신 칩 업체들의 신용등급을 낮췄던 분석가인 마크 패리시스는 “칩 구매자들로부터의 계속되는 나쁜 소식은 통신 칩 업체들에 대한 올해와 내년 수익 평가가 아직도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