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과 루슨트, 에릭슨 등 외국 통신장비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광전송장비시장에 신생 벤처기업이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3월 설립된 레텍커뮤니케이션즈(대표 임대희 http://www.letek.com)로 광전송장비와 광부품, 광모듈 등을 개발하는 전문 벤처기업이다.
레텍은 LG전자와 한화정보통신, 삼성전자에서 10기가 동기식디지털계위(SDH)장비와 8채널 WDM전송장비 개발을 담당해온 핵심 기술인력들과 미국 MBA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로 설립 1년여 만에 국내 처음으로 머큐리와 공동으로 40채널짜리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장치(DWDM) 장비 ‘타키온’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타키온은 2.5기가급 40채널을 지원해 총 100기가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DWDM장비로 국내 기간 통신사업자들이 요구하는 도시형 DWDM 장비의 규격인 2.5기가 베이스 32채널을 충족시키고 있어 앞으로 시내국간망(메트로)이나 시외국간망(OADM) 장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텍은 또 지난 5월에는 세계 처음으로 광학필터 없는 10기가급 파장 안정화 광송신 모듈을 개발했다.
이 광송신 모듈은 외장형 파장 안정장치나 광학필터가 내장된 광원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회로 설계를 통해 0.01nm(나노미터) 이하의 파장 안정효과를 이뤄 외장형에 비해 30% 이상의 시스템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2.5기가 및 10기가급 대용량 제품으로 뛰어난 전송특성을 갖춰 시내국간망 및 시외국간망 DWDM을 비롯해 대용량 동기식 광전송장비, 기가비트 이더넷, 라우터 등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3000만원에 불과했던 레텍은 DWDM장비와 파장 안정화 광송신 모듈의 개발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규모는 1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의 DWDM장비가 파장 안정 광송신 모듈을 채택해 외국 제품 성능대비 20∼50%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현재 2, 3개의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제품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임대희 사장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노력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당당히 인정받는 광전송장비 전문업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대희 사장은 “현재 미국시장 진입을 위해 루슨트와 OEM 장비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마르코니와 업무협의를 통해 유럽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고 “레텍은 국내시장 공략과 함께 OEM 방식 및 자가브랜드 수출전략 등을 병행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세계 수준의 광전송장비를 개발하고 세계 유수업체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레텍을 루슨트와 노텔, 시에나 등 세계적인 광전송 장비업체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