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가 되면서 산업구조도 예전에 비해 상당수 개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그 필요성이 감소하면서 도태되는 산업이 있는가 하면 새로이 수요를 필요로 하는 산업도 늘어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산업의 경우 경제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인력수요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교육 시스템은 이런 사회적, 산업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력 배출로 그 가닥을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많은 지원정책을 아끼지 않고 교육의 커리큘럼 또한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IT교육은 체계적, 전문적 시설이 부족하고 그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적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보통신기술 인력 육성 정책이 전문인력의 질적 향상이 아닌 실업자 구제차원의 물량 위주로 추진되다 보니 산업현장에서 신기술 구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보조인력만 넘쳐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이를 잘 입증한다.
그러다 보니 정작 IT기업들이 꼭 필요로 하는 고급 기술인력은 구하기 힘들다.
현재 수많은 공인교육기관과 사설학원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 학원이 차별화된 과정의 교육과정을 지향하기보다는 기초 정보화 교육이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 등 정부나 산업체가 의도한 바와는 동떨어진 대중적이고 사업성 있는 내용에만 치중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실질적 인력배출원이라 할 수 있는 대학 또한 획일화되고 이론중심적인 교육에만 치우치다 보니 사회전반에 걸쳐 대졸자들이 따로 재취업 교육을 받는다거나 기업현장에서 상당기간 실무교육을 받아야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산학 기술협력 관계가 외국에 비해 다소 취약한 국내 실정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전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0만여명의 인터넷 이용자와 600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등 그 기반에 있어 우리는 IT산업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한 유리한 조건을 등에 업고 진정 정보통신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IT교육의 향방에 모든것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주도할 수 있는 정보기술 품목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인력에 대한 교육과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IT 교육의 근본적인 방향을 새로이 재정립하는 혁신적인 처방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육기관들 스스로가 이 사회와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기울여 IT교육을 혁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유재범 대전 중구 문화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