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전자업체 필립스는 26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동전화 단말기 제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앞으로 이동전화 단말기를 직접 제작하지는 않는 대신 제조업체들에 관련기술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기업과 합작형태로 제조와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앞으로는 자사 상표를 내세워 영업 및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이번 결정이 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외신 등을 통해 필립스가 이동전화 단말기의 직접 생산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 여러번 제기됐으나 필립스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었다.
이번에 필립스가 단말기 생산을 중단한 것은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놓고 노키아·모토로라 등 거대기업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출고가격이 낮아져 직접 생산에 따른 이익이 줄어들었으며 특히 필립스는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을 맞추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와 시장조사기관들은 필립스가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을 벌여 지난 4년간 8억5000만유로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