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 장비가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기간전송망장비로 빠르게 채용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 등으로 기간전송망의 트래픽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한국통신과 SK텔레콤·두루넷·지앤지네트웍스·데이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 처리용량이 큰 DWDM장비의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기존 2.5∼10기가급 SDH망 위주의 광전송백본망이 40기가급 이상의 DWDM장비 위주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98년부터 일부 지역에 DWDM 광전송장치를 도입해온 한국통신은 오는 11월까지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해 서울과 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대 도시 구간에 320기가급 이상의 DWDM장비를 도입, 기간전송망 고도화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마르코니와 500만달러 규모의 DWDM장비 도입계약을 체결, 대전 이남지역 모바일 백본망 구성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노텔네트웍스의 장비를 도입해 대전 이북지역에 DWDM망을 구축한 SK텔레콤은 오는 8월까지 대전과 대구, 부산, 진주간을 연결하는 링타입의 DWDM망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대전과 거창, 진주간을 링형 DWDM 네트워크로 확대해 전국적으로 DWDM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앤지네트웍스는 오는 9월까지 국내 처음으로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기간망장비로 한국루슨트의 800기가급 DWDM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이번에 도입하는 장비는 중국과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필리핀 등을 연결하는 총 1만5000㎞의 해저 광케이블 구축 프로젝트인 C2CCN(City to City Cable Network)의 일부로 활용될 예정이다.
데이콤은 갈수록 증가하는 인터넷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최근 60억원의 예산을 책정, 메트로 DWDM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앞으로 DWDM장비 도입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두루넷은 올초 대도시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노텔의 DWDM기종인 ‘옵테라 메트로 5000’을 도입해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 메트로 DWDM망을 구축, 그동안 2.5기가의 대역폭을 제공해왔던 대도시내 인터넷 기간망 용량을 80기가에서 최대 320기가로 확장했다.
두루넷은 또 망구축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트래픽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메트로 DWDM망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각 업체별로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급증하는 트래픽 처리를 위해 DWDM장비도입에 나서고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텔·루슨트·에릭슨·시에나·마르코니·ECI텔레콤·시카모어·ONI 등 해외 광전송장비업체들간의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공급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