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매출 800만달러에 불과한 한 소기업의 특허 소송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새너제이 법원에 MS를 제소했던 디지털 데이터 보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인터트러스트테크놀로지가 26일(현지 시각) 또 다른 특허를 획득하며 MS에 대한 특허 소송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샌타클래라에 있는 인터트러스트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마이크로소프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와 운용체계가 자사의 특허를 위반했다며 MS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이번에는 MS의 미래 제품군과 10월 25일 발표할 윈도XP 역시 자사의 특허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추가로 문제 삼고 있는 MS 제품들은 하나의 단말기에서 다른 단말기로 디지털 정보(콘텐츠)를 전송하는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것 들이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소기업인 인터트러스트가 거인 MS를 상대로 특허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은 인터트러스트가 MS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 들여 궁극적으로 MS가 인터트러스트를 인수하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 800만달러에 5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인터트러스트는 디지털 정보관련 특허를 40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어도비시스템, AOL타임워너, 비아컴의 블록버스터, BMG엔터테인먼트, 엔론, 노키아, 삼성 등의 대형 IT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http://www.nytimes.com)는 이번 인터트러스트 소송은 MS가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전략인 ‘닷넷’이 앞으로 특허 복병에 홍역을 치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며 이번 소송 건은 그 시작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