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가격 13.7% 인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플레이스테이션 내수 판매가를 종전 3만9800엔보다 13.7% 낮춘 3만5000엔으로 인하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가격인하는 생산비 절감 등의 가격인하 요인보다 올해말 출시되는 경쟁게임기인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와 닌텐도의 게임큐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SCE의 대변인은 “이번 가격인하가 수입에 약간의 영향은 미치겠지만 소니가 올해 회계연도의 순익 목표를 재조정할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판매 가격은 현지 시장에 따라 현지 자회사가 소매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수출가의 추가 인하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니는 지난 3월 마감된 지난해 회계연도 플레이스테이션2 생산과 마케팅에 따른 막대한 비용 때문에 게임 분야에서만 511억엔의 운영손실을 기록했었다.

 이번 가격인하에 대해 미쓰비시시큐리티스의 분석가인 모리모토 노부마사는 “3만5000엔은 어린이들이 지불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니는 고객확대를 위해 과감하게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일본 334만대 등 전세계에 920만대의 플레이스테이션2를 판매했으며 올해에는 20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플레이스테이션2 소프트웨어 타이틀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비용과 소프트웨어 타이틀 판매의 부진을 들어 소니가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모리모토 분석가에 따르면 1만7040개의 플레이스테이션1과 2용 타이틀 중 100만개 이상의 빅히트를 기록한 타이틀은 단 2개에 불과하다.

 한편 소니는 올해안에 지금까지 출시됐던 타이틀 수와 비슷한 규모의 타이틀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