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불똥튈라 `노심초사`

사진; EU는 지난 3일 GE가 하니웰을 450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불허했다. 사진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존 F 웰치 2세 회장이 지난해 10월 23일 뉴욕에서 개최된 뉴스콘퍼런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하니웰인터내셔널의 CEO인 마이클 R 본사이노어가 오른쪽을 보고 있는 모습.

 유럽연합(EU)이 지난 3일(현지시각) 430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하니웰의 합병 불허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탄을 맞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4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의 GE와 하니웰의 합병 불허 판결과 관련, 독점문제 전문가들은 “EU 당국이 앞으로 독점문제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에 따라 MS가 유럽에서 혹독한 경험을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15개국으로 구성된 EU는 유럽에서의 MS 독점 행위와 관련해 현재 두 건의 조사를 진행중이다. 모두 MS의 경쟁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고발한 것으로 EU는 두 사건을 통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U집행위는 GE-하니웰의 합병 불허 외에도 △독일에서 독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IMS헬스에 대한 제재와 △브라질의 한 합병 회사에 대한 독점 여부 조사 착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EU집행위 대변인 아멜리아 토레스는 “이번 조치가 EU의 독점 규제 강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MS문제와도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독점문제 전문가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

 독점에 대한 미국과 EU의 입장 차이도 MS를 어려운 지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은 MS의 윈도95와 윈도98 데스크톱 OS의 과점문제만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EU는 이보다는 서버 시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표어로 내걸고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사운을 걸고 있는 MS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또 미국은 경쟁업체에 대한 피해 여부보다도 소비자에게 이익이냐, 손해냐가 더 큰 독점의 잣대다. 하지만 EU는 경쟁업체 보호를 소비자의 이익과 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어 MS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