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제2의 냅스터!’
냅스터가 잇단 제소에 이은 패소 등으로 시달리고 있는 사이 냅스터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다.
냅스터와 유사한 파일교환 서비스들은 다수가 존재했으나 그동안 냅스터의 기세에 눌려 네티즌에게 제대로 이름을 알릴 기회조차 갖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냅스터가 음반업계와의 소송에서 패하는 등 외환을 겪으면서 이들이 네티즌에게 접근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인터넷 파일교환 서비스의 대명사가 된 냅스터는 네티즌에게 ‘마르지 않는 정보의 샘’과 같은 존재였다. 더욱이 무료인 만큼 네티즌들로서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혜택을 누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냅스터는 음반·영화업계로부터의 제소에 이은 패소판결, 보상명령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 저작권을 확보한 음악만을 제공하는 등 법원결정에 부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또 베르텔스만 등 오프라인 음반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하반기 안에 ‘뮤직넷’이라는 가입자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냅스터가 준비하고 있는 가입자 기반 서비스는 돈을 내야 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 따라서 네티즌은 돈을 내거나 아니면 다른 무료 파일교환 서비스를 찾아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 셈이다. 상당수 네티즌의 마음은 냅스터에서 떠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2의 냅스터로 부상하고 있는 서비스는 6, 7개. 냅스터가 ‘썩어도 준치’격으로 버티고 있지만 에임스터, 오디오갤럭시, 그누텔라네트워크, 아이메시, 오픈냅네트워크, 가자/뮤직시티모페우스 등이 새롭게 네티즌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어떤 서비스도 예전 냅스터와 같은 절대적인 강자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냅스터의 등장으로 수익감소를 체감한 바 있는 음반·영화업계가 새로운 냅스터류의 등장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영화업계는 이미 에임스터를 고소했고 또다른 목표물을 찾아 헤매고 있다. 오픈냅이나 그누텔라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에 활동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는 상태다.
물론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예전처럼 강공 일변도로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RIAA측은 냅스터 후계 업체들에 법원까지 가지는 말자며 협상을 제시하고 있다. 파일교환 서비스에 대한 해결방법에 있어 법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 네티즌의 관심은 냅스터를 뒤로 하고 유사 파일교환 서비스들로 모아지고 있다. 누가 RIAA의 규제를 뚫고 P2P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지 관심거리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