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벤처캐피털(VC)이 잇따라 일본에서 철수하거나 신규 투자를 동결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계열의 미 야잠 닷컴이 일본에서 철수한데 이어 대형 VC인 미 위트니도 일본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했다.
두 회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닷컴의 거품 붕괴로 일본에서 새로운 유망 투자처를 찾아내기가 힘들어진데다 그로 인해 관투자가들로부터의 자금 유치도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야잠은 99년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신흥 VC로 일본에는 지난해 여름 현지 기술컨설팅 회사를 매수해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미국에서 모은 자금 일부를 일본 정보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할 계획으로 광고를 내 투자처를 모집도 했지만 1건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미국 주식시장의 침체로 투자한 기업의 주식 공개가 불투명하게 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자 출자 기업들로부터 경영방침의 수정을 강요받고 올 봄 US테크놀로지와 합병했다. 이에 따라 일본 법인도 그 임원들에게 주식을 매각한 상태다.
위트니는 이달 미국에서 총 20억달러의 투자 기금을 조성해 이중 30%를 일본을 포함하는 해외로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 기업들이 출자를 꺼려 목표치의 절반 정도밖에 자금이 모아지지 않아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는 새로운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99년부터 ADSL 사업자인 도쿄메타릭크통신 등 정보통신 기업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100억엔 이상을 투자했으며 임원도 파견했다. 앞으로는 일본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지하는 한편 이미 투자하고 있는 13개사에 대해서는 개발 자금 등의 추가 투자 요청이 있을 경우 기존의 투자기금(약 200억엔)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위트니는 46년 설립된 VC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미공개주식이나 상장주식 등에 6000억엔 이상을 투자해 왔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