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수탁제조 서비스인 EMS 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한편 상위 업체들의 이 시장 지배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일경산업신문’이 한 시장조사 기관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일본 후지키메라연구소는 최근 세계 EMS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시장이 2000년 1370억달러로 99년 대비 22.3% 확대됐고 올해는 1500억달러를 넘어서며 오는 2003년에는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전자기기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탁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이 이 시장 팽창의 주된 요인이라고 후지키메라는 분석한다.
또 후지키메라는 이 보고서에서 2000년 현재 EMS 업체가 전세계적으로 약 3000개사에 달하고 있는데 매출 기준으로 상위 10위권은 1위인 미 솔레트론을 비롯, 북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솔레트론은 M&A를 통해 생산거점을 크게 확대한 결과, 2000년 매출 규모가 99년보다 67.7%나 많은 168억달러로 확대됐다. 그 다음으로는 112억달러의 싱가포르 플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 97억달러의 캐나다 셀레스티카, 91억달러의 SCI시스템스, 45억달러의 산미나 등이 올랐다.
후지키메라는 또 이들 상위 업체가 부품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규모의 생산을 겨냥해 M&A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 결과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상위 업체의 매출 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위 6사의 점유율은 2000년 40%에서 2003년에는 50%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