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2이동통신사업자(시장점유율 약 27%)인 KDDI가 연내 동기식 IMT2000 초기서비스(cdma2000 1x)를 도입할 게 확실시 되면서 국내외 통신장비업체들의 시스템 수주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DI는 cdma2000 1x 설비투자 예산 약 6000억엔(6조여원)을 책정, 늦어도 올 4분기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현재 KDDI는 800㎒대역에서 약 1만1000개 이동통신 기지국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를 cdma2000 1x로 업그레이드하거나 3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대역으로 면허를 획득한 2.1㎓대역에 새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네트워크(기지국 1500개 기준)를 구축할 때에는 기지국 1대당 15만∼20만달러로 계산해 2억2000만∼3억달러대 수요가 발생하고 업그레이드할 때에도 기존 투자액대비 30∼40%의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에릭슨 등 cdma2000 1x 장비기술 보유업체들이 수주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는 삼성전자가 장비수주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SK텔레콤·KTF 등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들에게 cdma2000 1x 시스템을 공급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시켰다는 점에서 최종 수주(일본 이통시스템 시장진입)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다만 KDDI가 2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으로부터 수급해왔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환태평양 CDMA 벨트화의 종착지가 일본”이라며 “PDC(Personal Digital Cellular)라는 이동통신 독자규격을 고집해온 일본에 cdma2000 1x를 공급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정확한 규모와 시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KDDI와 수억달러대 cdma2000 1x 시스템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