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케스트, AT&T브로드밴드 합병제의

 미국 3위 케이블업체 컴캐스트(http://www.comcast.com)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AT&T브로드밴드(광대역)를 주식교환방식으로 445억달러에 합병하겠다고 8일 공개적으로 제의했다.

 이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미국의 3대 유선TV 및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 가운데 1, 3위 업체가 합병해 2200만명의 가입자를 갖는 세계 최대의 광대역 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컴캐스트는 최근 AT&T 경영진과의 직접협상에 실패함에 따라 AT&T 주주들에게 이같은 제안을 전격 공개했다고 전했다.

 컴캐스트는 “AT&T브로드밴드의 부채 135억달러도 모두 떠안을 용의가 있다”고 밝혀 합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AT&T는 이날 성명을 통해 “컴캐스트의 제안을 포함해 현재로서는 브로드밴드 사업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AT&T는 이동통신과 브로드밴드, 기업용 서비스, 소비자용 장거리 전화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4개 회사로 분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AT&T브로드밴드는 누적 적자가 197억달러에 달해 회사 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AT&T는 골칫덩어리인 AT&T브로드밴드의 적자규모를 줄이기 위해 최근 타임워너 및 케이블비전 등의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이것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AT&T브로드밴드는 다른 회사로부터 M&A의 표적이 돼 왔다.

 컴캐스트의 브리안 로버트 사장은 8일 AT&T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만약 두 회사의 합병이 이루어지면 1년에 약 12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양사의 케이블 사업이 상승효과를 내게 되면 연간 약 26∼28억달러의 수익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AT&T 경영진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또 “AT&T 주주들도 그대로 합병 회사의 최대 주주로 남아 양사 합병에 따른 과실을 그대로 돌려 받게 될 것”이라며 당근도 함께 제시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