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MS 중국선 `속앓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정부의 압력에 무릎을 꿇어 자사의 윈도 운용체계에 중국정부가 개발한 보안소프트웨어를 내장하기로 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에서의 윈도 판매 확대를 위해 중국 국영기관인 CS&S(China National Computer Software & Technology)가 개발한 암호 소프트웨어를 윈도2000과 오는 10월 25일 발표할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인 윈도XP의 기업용 버전(프로페셔널)에 사용하기로 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례적인 이번 조치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반감을 갖고 있는 중국 정부와 소비자들의 시각을 완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그간 중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안전문가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윈도 운용체계에 비밀을 캐가는 스파이 소프트웨어가 심어져 있다는 소문이 인터넷 채팅룸 등을 통해 널리 확산돼 왔다.

 중국 정부도 이 문제를 국영신문에서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에 중국이 개발한 암호 소프트웨어 사용을 권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의 스파이 소문 때문에 중국 정부기관이 사용을 꺼리는 등 윈도 매출 확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중국 사장 잭 가오는 “중국이 개발하고 소유권도 가지고 있는 암호 소프트웨어를 윈도 매출 확대를 위해 올해말이나 내년초쯤 윈도에 사용하기로 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그는 “사업성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자적으로 내린 결정”이며 “중국 소비자들의 보안 우려를 씻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리서치는 중국·대만·홍콩 등 소위 중화권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감과 비용문제 때문에 앞으로 윈도 대신 리눅스 도입에 더 힘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