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전기가 공장에서 사용하는 제어기기 등을 상호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9일 발표했다.
이 신문은 전세계적으로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용 기기·기계 분야에 가격 경쟁이 극심해진 데 대응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 이번 제휴의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관련 업체들의 생존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미쓰비시는 히타치에 산업기계를 제어하는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와 그 관련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양사는 각각 자사 브랜드로 판매한다.
PLC는 공장내 생산설비에 장착해 사용하는 기기로 미리 설정된 수순 대로 기계를 자동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 시장 규모는 연간 1200억엔으로 미쓰비시가 약 50%의 점유율로 장악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특히 이번 히타치에 대한 제품 공급으로 자사의 통신규격을 사용하는 PLC 진영을 강화해 미국·유럽세와의 규격 경쟁에서 주도권을 장악해 나갈 방침이다.
히타치는 미쓰시시와의 이번 제휴로 고성능 PLC 제품군을 강화해 현재 연간 100억엔의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히타치는 공장·빌딩용 소용량 변압기를 미쓰비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그룹내 자회사에서 이 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채산성을 확보할 수 없어 지금은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공장용 기기·기계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은 지금까지 비교적 높은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확대지향의 사업 전략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외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본과 미국의 설비투자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제휴 등으로 경영 자원을 장점 분야로 집중하거나 제품 조달 방법을 변경해 비용 삭감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FA시스템에서 히타치와 옴론은 지난 1월 제휴, 히타치의 시스템 기술과 오므론의 제어기기를 결합시켜 공장 IT화를 지원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