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는 가전과 광학 응용제품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전자부품에서는 한국의 대두로 위상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자체조사를 통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전·전자부품·자동차 등 주요 11개 품목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2000년도 세계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소니·캐논 등 미·유럽에서 높은 브랜드력을 가진 일본기업은 가전과 카메라 등에서 상위를 지키고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부품에서는 한국기업의 급부상으로 일본기업의 기세가 크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서 소니는 컬러TV·DVD플레이어·비디오카메라 등 3개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컬러TV의 경우 평면브라운관제품을 앞서 출시, 자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착실히 판매를 늘려 점유율이 지난 99년에 비해 0.1%포인트 높은 9.5%로 확대됐다.
캐논은 일안리플렉스카메라와 콤팩트카메라에서 수위를 지켰다. 신제품 ‘EOS7’의 호조에 힘입어 일안리플렉스 시장점유율은 1.2%포인트 오른 41.3%를 기록했다.
그러나 LCD에서는 전년 2위인 삼성전자가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은 15.4%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반면 1위 샤프는 20%로 오히려 0.4%포인트 하락, 1위와 2위간 격차가 5%포인트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본업체들은 국내생산을 축소하고 대만 제조업체 등에 생산을 이관하고 있어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