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앞으로 환경대응도를 기준으로 부품 공급업체를 선별해 나가기로 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사가 제시하는 환경기준에 대처하는 제조업체와의 거래를 우선시 해 현재 약 2500개사에 달하는 거래처를 오는 2006년 3월까지 60% 줄인 1000개사 정도로 집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소니의 이번 방침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경향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제조 초기 단계부터 환경대책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환경대응 진척도에 따라 공급업체를 선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부품업체간 경쟁을 부추겨 전체적으로 제품의 개발 비용을 억제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제조업계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부품 조달업체를 가려 집약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환경대응도를 선별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은 소니가 처음이다.
소니는 이번 방침에 따라 부품 제조업체가 달성해야 할 환경목표를 5단계로 설정하고 각사의 목표달성을 지원해 나가는 한편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과의 거래는 조정키로 했다.
이 회사는 구체적으로 3단계(레벨C) 목표로 땜납·염화비닐·카드뮴 등을 포함하지 않는 부품의 개발을 설정했다. 이 목표 달성 이후 4단계(레벨B)로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립 폐기물의 제로화에 착수하고 지구온난화의 요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억제해 나가기로 했다.
소니는 이들 목표를 기준으로 오는 2006년 3월까지 환경대응도를 점검해 점수가 높은 기업을 우선 거래처로 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대상업체는 전자부품 업체를 비롯해 기아 등의 기기류 부품이나 수지성형품 제조업체 등도 포함, 약 2500개사에 달한다.
소니는 이들 일련의 방침을 ‘소니 그린 파트너 제도’라는 이름으로 16, 17일 이틀간 부품 제조업체 약 500개사에 설명한다.
이 회사는 이번 방침을 토대로 2006년 3월까지 제품에 사용하는 리사이클재료의 비율을 중량 기준으로 2000년도 대비 20% 줄이고 가전제품의 소비전력을 30% 줄여 전력소비에 따르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억제하는 등 독자적인 환경목표도 설정했다.
한편 EU는 2006년을 목표로 역내에서 유통하는 가전제품 등에 사용하는 땜납의 전폐를 의무화하는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리사이클이 용이한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판매가 어렵게 될 전망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