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과 두루넷(대표 이재현)이 드림라인의 초고속인터넷사업부문 인수를 위해 전면전에 나섰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양사는 지난 주말 드림라인과 각각 초고속인터넷사업부문 인수를 위해 비밀보장각서를 교환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양사는 드림라인이 보유한 18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지불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회사를 인수하지 않고 단지 드림라인이 보유한 초고속인터넷사업부문을 매입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드림라인은 양사에 가입자와 초고속인터넷 모뎀 등 관련 재산 외에도 투자부문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이 드림라인을 인수할 경우 176만명의 가입자를, 두루넷은 123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돼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드림라인 초고속인터넷부문 인수는 물론 파워콤 지분매입, LG텔레콤이 주도하는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참여 등을 통해 통신시장 3강 구도의 핵심축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최근 자사 임원이 일본·미국·동남아시아 통신사업자를 방문, 이같은 구도를 설명해 업체들의 투자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두루넷의 움직임 역시 빨라지고 있다. 두루넷은 드림라인 초고속인터넷부문을 인수할 경우 12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위권 탈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국민은행을 통해 자산담보부 대출 형식으로 1500억원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데 이어 소프트뱅크를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유치에 성공, 하나로통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루넷은 하나로통신이 해외자금 유치를 성사시켜야만 가능한 데 비해 이미 유동자금을 상당수 확보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융통성있는 협상이 가능하다는 느긋한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계약이 아닌 비밀보장 각서만 체결한 상태”라며 “매각에 따른 협상조건에 큰 차이가 없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