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컴퓨터보다 강력하면서도 크기는 1000배나 작고 값싼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외신에 따르면 휴렛패커드와 UCLA의 공동 연구팀은 분자 크기의 스위치와 각각 원자 6∼10개, 2개 정도에 해당하는 폭과 높이의 화학적인 배선을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실리콘 칩에 트랜지스터를 집적시키는 현재의 칩 제조방법이 조만간 물리적인 한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분자 컴퓨터 개발에 몰두해왔으며 이미 분자가 온 또는 오프 상태를 임의로 부여해 트랜지스터처럼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들은 데이터를 입출력시키고 극소형시스템을 보다 큰 IC에 결합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휴렛패커드의 연구원인 스탠 윌리엄스와 필 쿠에케스를 비롯해 UCLA의 과학자들이 이번에 특허를 획득한 방법은 화학적인 공정과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분자시스템의 질서를 만들어주고 도시망처럼 복잡한 지도를 갖도록 해 컴퓨터의 두뇌가 특정한 정보가 저장된 곳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분자컴퓨터는 입는 컴퓨터, 주사용 진단센서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에케스는 “상업적으로 생존가능한 기술은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번에 특허를 획득한 방법이 제조가 가능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휴렛패커드·UCLA 팀처럼 미 육군의 방위진보연구프로젝트청(DARPA)으로부터 연구기금을 받고 있는 예일대·라이스대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M 투어는 “HP의 새 공정이 흥미있는 접근이지만 퍼즐의 일부일 뿐”이라며 “아직도 잃어버린 일부 조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