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대표 오상수)과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대표 김동일) 사이의 ‘적과의 동침’은 과연 성사될까.
지난 7일 유료인터넷전화 스마츠콜서비스를 시작한 새롬기술이 관련 게이트웨이 운용 및 회원데이터베이스 서버 호스팅을 맡길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물색하고 나서면서 통신업계가 적잖은 관심을 쏟고 있다.
실상 새롬기술에 호스팅 및 코로케이션서비스를 맡겠다고 제안한 업체는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프리즘, 아이아시아웍스, 지앤지네트웍스, 현대정보기술 등 모두 5곳. 하지만 유독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새롬과 프리즘이 같은 별정1호사업자이면서 직접적인 시장경쟁 관계에 있는 사이란 것 때문이다. 국제전화 접속번호도 새롬이 00770이고 프리즘이 00777이어서 그야말로 ‘한 끗발’ 차이다.
경우의 수중 하나지만 새롬기술이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 IDC행을 확정할 경우 양사는 국제전화시장에선 경쟁하고, IDC사업으로는 협력해야 하는 어정쩡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롬기술을 IDC고객사로 모시기 위한 다섯 IDC업체간 수주경쟁도 치열하다. 어떤 업체는 자사 수익은 제쳐둔 채 파격적인 호스팅 및 코로케이션서비스 요금을 제시하며 구애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로통신은 이전 다이얼패드서비스 관련 협력관계 등을 고려해 느긋한 자세를 보이다 이번 건으로 ‘새롬 붙잡기’에 새롭게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새롬기술의 IDC행보가 향후 사업과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지도 주목거리다. 특히 다이얼패드서비스로 적잖은 이익을 안겨줬던 하나로통신과는 ‘일정 간격’ 만들기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음성데이터통합(VoIP)서비스 전문 사업자로 직접적인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사 서비스 상황이 훤히 드러나는 형태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새롬기술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전화 기간통신사업권 획득 움직임과 이번 새로운 IDC 선정작업이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