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일반가구 10곳 중 7곳 이상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방식 등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를 활용하고 있고 그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통신경영연구소가 지난 99년부터 매년 두차례 전국 1000여가구, 3000여명의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9년 상반기 인터넷 사용가구 중 1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초고속인터넷 접속비율은 2000년 하반기 전체 인터넷 이용가구 수의 75%까지 급상승했다.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군 단위별로 집계된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 이용률은 99년 이래 여전히 서울이 타 지역을 2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99년 상반기 당시엔 전혀 없던 중소도시, 군 단위 지역의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가 2000년 하반기부터 뚜렷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하반기 서울지역의 가구당 초고속인터넷 이용률을 100으로 잡았을 때 광역시는 60%, 중소도시는 55%, 군단위는 40%까지 높아졌다. 현실적으로 서울지역에 인터넷 이용 인구와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과밀화돼 있지만 다른 도시들도 도시규모가 커질수록 서울과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이용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가구당 소득수준과 초고속인터넷 이용의 상관관계를 밝혀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2000년 하반기 현재 300만원 이상의 소득을 가진 가구의 초고속인터넷 이용률을 100으로 잡았을 때 200만∼300만원 가구는 80%, 100만∼200만원 가구는 50%, 100만원 이하가 20%로 각각 나타났다. 소득수준에 비례해 초고속인터넷 사용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99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000년 하반기에 가장 두드러진 이용률 증가를 보인 층은 월소득 100만∼200만원인 가구였다.
또 학생자녀를 둔 가구와 없는 가구 사이의 인터넷 이용,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 이용률이 큰 차이를 나타냈다. 2000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학생자녀를 둔 가정은 PC보유, 인터넷이용,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 이용률 3개 부문 모두 학생자녀가 없는 가정의 수치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청소년·학생층의 인터넷 이용이 확산되고 교육과정에서의 정보화 진전이 개별 가정에 대한 초고속인터넷 보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국통신경영연구소 이현주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이 도농간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국민정보화촉진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밝혀준 조사결과”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