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모니터 등에 사용하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보기술(IT) 불황으로 전세계적으로 PC 수요 회복이 늦어지면서 액정 수급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 주력 품종인 15인치형 패널의 경우 거래 가격이 현재 장당 210∼240달러로 전달에 비해 약 10달러(4.3%) 하락했고, 1년 전보다는 약 60%나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대만을 중심으로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7월중에는 가격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돌았으나 모니터의 저가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이 워낙 거세 액정 가격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최대 업체인 우달광전(友達光電) 등은 채산성 확보를 위해 7월 출하분부터 5∼10% 정도 가격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제품 단가를 낮추려는 모니터 제조업체의 저항에 부딪혀 최종적으로는 전달과 비슷하게 계약하거나 오히려 가격을 다소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문은 LCD 업체들이 8월 이후에도 가격 인상을 타진할 방침이지만 이미 인상 요구를 철회한 기업이 나오고 있어 가격 회복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CD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도시바와 IBM이 합작 사업을 해소하는 등 업계 재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설비 폐기나 제조 중단 등 공급 능력 축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가격 반동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