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게임소프트웨어 업체인 에닉스가 자국과 한국을 비롯, 대만·중국 등에서 온라인게임 사업을 벌인다고 일본경제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본 시장에서 26일 선보이게 되는 온라인게임을 올해 안에 한국과 대만에서도 현지 업체와 제휴해 판매하고, 내년에는 중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자로부터 요금을 징수하는 온라인게임은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의 대책으로도 게임 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인구가 많으면서 인터넷 인프라 정비가 잘 갖춰져 있는 한국과 대만 등이 최고의 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미 ‘다마고치’로 유명한 반다이가 한국 GV와 손잡고 뛰어든 데이어 에닉슨가 이번에 가세함에 따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일본 게임업체들의 온라인사업 진출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닉스는 일본에서 수천명의 이용자가 네트워크를 경유해 동시 참가해 즐기는 PC 게임 ‘크로스게이트’(가격 8800엔)를 26일 내놓고 온라인게임 사업에 뛰어든다. 이후 30일 단위로 이용료 1000엔을 징수할 예정이며, 우선 5만명을 목표로 회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중세 세계를 모험하는 내용으로 돼 있는 크로스게이트는 번역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아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 대전(對戰)할 수 없다.
이 회사는 또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업체인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와 라인선스 계약을 체결, 연내 한국어판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초년도 10만명의 회원 확보를 목표로 정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현지 대형 게임업체인 소프트스타의 자회사와 계약을 체결, 연내 중국어판 크로스게이트 판매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나라에서는 초년도 20만명의 회원 확보를 목표로 한다.
또 에닉스는 대만의 판매 상황을 보면서 내년에는 중국에서도 크로스게이트를 판매, 온라인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