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CB가 소니, 돗판인쇄 등과 제휴해 접촉형과 비접촉형 두 가지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합쳐 놓은 IC카드를 세계 최초로 실용화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JCB는 소니의 비접촉형 IC 기술과 돗판의 접촉 IC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듀얼인터페이스 IC카드’를 독자의 사양으로 기획, 제조해 내년 4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에 채택하도록 요청해 보급에 나설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다기능형 IC카드의 세계표준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JCB의 듀얼 카드는 접촉형에 적합한 결제·본인인증, 비접촉형에는 정기권 등 IC카드에 기대되는 모든 기능을 한 장으로 실현할 수 있고, 두 개 칩을 내장하는 경우에 비해 제조 비용을 최대 절반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접촉형과 비접촉형 IC 기능을 두 개의 칩으로 나눠 만든 2칩형 카드는 이미 나와 있는데 가격이 장당 2000엔 정도에 달한다.
한편 접촉형 IC카드는 본인인증 기능이 뛰어나 카드 회사나 은행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으며, 비자인터내셔널 등이 확립한 사양 ‘EMV’가 국제 표준으로 돼 있다. 한편 해독기에 갖다 대지 않는 비접촉형은 처리속도가 빠른 특성으로 교통기관이나 전화회사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소니의 ‘페리카’는 일본과 홍콩·싱가포르 등의 교통기관에서 채택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팩토스탠더드(사실상의 업계표준)로 유력시되고 있다.
JCB의 듀얼 카드는 EMV와 페리카에 기반해 어느 방식의 해독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