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마이크로소프트(MS)와 AOL타임워너가 전자지갑(e-wallet) 시장에서 충돌한다.
26일 ZD넷(http://www.zdnet.com)은 브라우저·디지털 미디어·인스턴트 메시징(IM) 등 인터넷 각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는 AOL타임워너의 아마존 투자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핵심기술인 전자지갑 부문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전자지갑은 로그인 네임과 주소 및 신용카드 번호 등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와 기업들의 인터넷 이용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전자지갑을 향후 전자상거래의 핵심으로 보고, 인증 등 전자지갑 관련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9년 온라인 신원확인 서비스인 ‘패스포트’를 선보인 이래 이 시장을 주도해온 MS는 이 패스포트를 ‘헤일스톰’ 전략의 핵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MS는 패스포트가 월 20억건의 거래를 인증할 수 있어 제휴사를 MSN이나 익스피디어는 물론 스타벅스·라디오섁·블루나일·오피스데포·힐튼 등 현재 200개에서 한층 더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MS는 이와 함께 패스포트의 확산을 위해 필수적인 첨단 IM기능을 XP에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MS의 이같은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뿐 아니라 인터넷 업체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8년 쇼핑 툴인 ‘퀵 체크아웃’을 선보인 AOL은 최근 전자지갑을 비롯해 인증 소프트웨어 ‘스크린네임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기술은 넷스케이프·AOL IM·컴퓨터브 등의 등록된 사용자들에게 단일한 패스워드를 제공, 40가지의 AOL타임워너의 콘텐츠 사이트 및 스쿨스포츠·테스트유 등 제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
AOL은 특히 아마존과 제휴를 통해 아마존이 보유한 전자상거래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지갑 및 인증서비스 분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AOL은 MS의 패스포트를 겨냥한 ‘매직카펫(코드명)’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간 경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엄청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누가 이길지 점치는 것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라면서도 “데스크톱을 지배하고 있는 MS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