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작업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이동전화단말기 상품기획 및 마케팅 전략이 표류하고 있다.
이동통신기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주축으로 관련업계를 포괄하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플랫폼 선택권자인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간 의견 불일치로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SK텔레콤은 SKVM(SK Virtual Machine)을, KTF는 브루(BREW)를, LG텔레콤은 KVM(Kjava Virtual Machine)을 자사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으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KTF는 브루 기술 보유사인 퀄컴과 맺은 투자관계 때문에 다른 플랫폼을 선택하기 힘들다.
이에따라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초기모델인 cdma2000 1x를 앞세워 시장부흥을 노리는 통신장비 제조업계의 신제품 기획 및 마케팅 전략도 지연되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신제품을 서비스 사업자들이 채택한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에 맞추느라 평균 3개월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최근 차기 제품 개발을 완료했지만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 문제로 오는 10월께나 모든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전화단말기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노키아의 마케팅 담당자도 “서비스 사업자별로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를 맞추느라 5, 6개월이 소요되고 있다”며 “단일 무선인터넷 규격이 탄생하면 일반 유통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동전화단말기 보급률이 60%에 급접한 한국에서의 유일한 시장부흥 대안은 일반 유통 활성화”라며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