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기PDA` 머지않다

 내후년쯤이면 유리로 만든 PDA가 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CNN은 후지쯔연구소의 기술자들이 유리기판에 마이크로프로세서까지 실장할 수 있는 폴리실리콘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이용한 시제품을 2003년께 출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후지쯔연구소가 이번에 개발한 공정기술은 45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전자의 활동성이 높은 유리기판을 개발, 간단한 부품뿐 아니라 복잡한 마이크로프로세서나 고밀도집적회로(LSI)까지 실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후지쯔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새로운 공정을 이용해 평방 12인치 유리기판 위에 복잡한 부품에 필요한 높은 전자의 활동성을 갖는 폴리실리콘 TFT LCD패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새 공정을 1㎡ 크기의 기판에까지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유리기판 공정기술은 유리기판의 전자 활동성이 떨어져 간단한 부품만 실장할 수밖에 없었으며 복잡한 부품은 별도의 실리콘 기반으로 제작한 후 플라스틱으로 포장해 유리판과 배선으로 연결해야만 했다. 또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온도를 섭씨 550도 정도를 유지할 경우 유리판이 녹거나 뒤틀리는 것이 문제가 돼왔다.

 이번 기술 개발을 이끈 후지쯔연구소의 사사키 노부오는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이전에 극복해야할 문제가 많지만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리기판 위에 장착할 기본적인 프로세서 부품과 메모리를 개발중이며 2003년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리기판 위에 부품을 실장할 경우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을 이용할 수 있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전자업계에서는 유리기판 실장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사키에 따르면 새 기술을 PDA에 응용할 경우 디스플레이 가장자리에 2∼3㎜폭으로 부품을 배치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 크기와 거의 똑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