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각축장 중남미로 달려가자>(2)브라질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IT시장이다.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시장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세계 5대 성장시장에 포함될 만큼 미래가치가 큰 시장이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국가로 인구가 1억6500만명이고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11개에 달한다. 공업화 수준도 중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높고 시장 잠재력도 뛰어나다. 브라질 IT시장은 94∼98년 기간중 연평균 19% 성장하면서 같은 기간 연평균 GDP 성장률인 3%를 크게 초과했다. 특히 정부차원의 IT육성책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고 올 상반기에는 전자조달시스템의 도입도 시작돼 우리나라로서는 시장진출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는 시장이다.

 ◇하드웨어=브라질 PC시장은 지난해 3분기에만 85만대가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33%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PC보급의 대중화와 더불어 그레이마켓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브라질에 진출한 세계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개인시장보다는 기업시장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모니터시장에서는 우리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져 전체 시장의 60%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석권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브라질 정부가 올해만도 3억헤알(약 1억5000만달러)을 투자하는 국민PC 보급정책을 펴고 있어 2003년까지는 PC보급이 4000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소프트웨어=브라질 소프트웨어 산업 수준은 은행전산시스템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미국기업이 석권하고 있다. 현지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고 외국에 개방돼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진출전망은 비교적 밝다. 그러나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로 영어나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드물어 진출시 현지 중소 IT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인의 기호에 맞는 소프트웨어 변형과 번역작업이 필요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기업 ERP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으로 지난해 세계 ERP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50%의 성장세를 보였다.

 ◇통신=브라질 통신시장은 99년 100억달러에 달했으며 브라질의 통신분야 감독기관인 브라질통신국이 2005년까지 이 분야에 총 64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어서 급속한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브라질 통신시장은 과거에는 외국자본의 투자를 엄격하게 규제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모두 개방된 상태기 때문에 진출여건도 매우 좋다. 그러나 시장개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는 평균 20∼25%로 높은 편이다.

 ◇e비즈니스=브라질은 중남미 국가 중 전자상거래가 가장 발달된 국가다. IDC는 브라질의 전자상거래 판매가 2000년 1억4000만달러에 달했고 2003년에는 19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브라질의 전자상거래 이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인터넷 사용도 부유층에 제한돼 있다.

 ◇유망 진출분야=아직까지 브라질 통신시장은 초기 형성단계로 광케이블망 설치 등 각종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진출이 유망하다. 또 컴퓨터 부품류도 브라질 자체생산 제품이 거의 없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ADSL모뎀이나 그래픽카드 등 PC 관련제품이 유망 상품으로 꼽힌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IT관련 상품의 수출 또는 진출은 전반적으로 유망한 편이다.

 ◇진출전략=전문가들은 중남미 IT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화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에서 언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브라질이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 현지 대리점 또는 유통업체와의 친밀한 관계 유지도 필수적이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대형 IT업체 또는 컨설턴트 회사와 제휴하는 것이 유리하며 가능하면 여러 중소기업이 공동조직을 만드는 것이 좋다. 또 중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IT관련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 전시회 참여를 통한 분위기 익히기도 고려해 볼 만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