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인들이 인터넷에서 보내는 시간 가운데 4분의 1은 AOL(http://www.aol.com), MS(http://www.msn.com), 야후(http://www.yahoo.com)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더스탠더드(http://www.thestandard.com)는 특히 MS의 포털사이트 MSN닷컴의 경우 머무는 시간으로 따져 미국에서 3위, 세계적으로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MS의 가공할 영향력을 감안하면 MS의 세계 인터넷시장 장악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웹사이트 조사업체 닐센넷레이팅스(http://www.Nielsen-NetRatings.com)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6개국에서 5위권내에 진입한 웹사이트 가운데 45%가 MS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AOL 관련 사이트의 비중은 1%에 불과했다. 그림참조
사실 웹 접속자 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MS는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MS는 윈도 운용체계(OS)에 익스플로러 브라우저까지 끼워 팔면서 자사 홈페이지를 디폴트로 지정해 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웹 접속자 수 조사업체 웹사이드스토리(http://www.websidestory.com)는 현재 소비자가 이용중인 웹 브라우저 가운데 86%가 MS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미국 성인 가운데 59%가 브라우저 디폴트 홈페이지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MS사이트 접속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익스플로러 이용자가 URL을 잘못 입력할 경우 MS 자동검색 페이지가 뜨게 돼 있다. MS의 웹 서핑 도우미 사이트 패스포트닷컴(http://www.passport.com)은 세계 어디서든 최다 방문 사이트 순위권에 항상 올라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이용자가 실제로 패스포트를 방문해서라기보다 패스포트와 연계된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MS 페이지가 자동연결된 데 따른 것이다.
컴피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MS의 전체 페이지 접속건수 가운데 80%는 네티즌들이 무료 e메일 서비스 핫메일을 이용한 덕이다. 웹 접속자 수 분석업체 컴스코어(http://www.comscore.com)의 조사에서는 MS 관련 사이트 총 이용시간 가운데 MSNBC가 1%, MSN홈페이지는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의 경우 접속자 수가 부문별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나 고객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한다는 면에서는 야후가 MS에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접속자 수가 웹사이트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이용돼 왔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MS 페이지에 자발적으로 접속하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접속건수만으로 사이트의 가치를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동검색과 홈페이지 디폴트 등으로 MS가 세계에서 접속률이 가장 높은 사이트 수위권에 항상 올라 있지만 이것만으로 ‘MS의 인터넷 지배력’을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