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아태지역 서버·스토리지 산업 `역경 속의 기회`

 80년대와 90년대를 지나오면서 서버와 스토리지 산업, 특히 아태 지역의 서버 및 스토리지 산업은 밀접한 통합성과 독점적 장치 시장이라는 특성을 갖게 됐으며 이로 인해 사용자들이 단일 벤더의 솔루션에 구속돼 벤더의 지속적인 수입 흐름이 보장됐다.

 90년대가 막을 내리고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핸드헬드, 셀룰러 폰, 신형 내장형 정보 시스템 장치 등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가 우리의 생활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사상 유례 없이 컴퓨터 보급이 증가됐고 사용자들이 정보 공유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서로 이질적인 시스템 간의 통신 기능이 필수적이게 됐다. 21세기가 시작되고 경제, 문화 및 비즈니스의 세계화가 심화되면서 이러한 수요는 한층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태 지역에서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 정보에 대한 갈망이 대용량 스토리지의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있어 설정 및 관리가 용이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다.

 IT 컴퓨팅 및 스토리지 유틸리티는 비용에 상응하는 종량제 요금으로 제3자 데이터 및 운영 센터를 통해, 그리고 ASP와의 협력하에 애플리케이션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때 컴퓨팅 리소스는 유틸리티(또는 사용자)가 소유하며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수준에 맞추어 관리될 것이다.

 차세대 웹 기반 시스템은 통합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포함할 것이며 이러한 환경의 구축을 위해서는 첨단 네트워크의 양단에 서버가 존재해야 한다. 특히 가트너가 소위 가상 통합 엔터프라이즈라고 부르는 기업에서는 제로 레이턴시를 구현할 수 있는 전체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태 지역 특유의 정치·사회적 요소들을 감안할 때, 비 토착 기업이 현지 상황에 의해 불이익을 당할 소지는 여전하다.

 아태 지역에서 비교적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돼 예측이 가능한 시장 중 하나인 호주의 경우조차도 북미 지역의 불황에 쉽게 영향을 받고 있다. 호주는 정치·경제적으로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강력한 지지자 역할을 하면서도 아태 지역의 일부 국가들만큼 강력한 협상 카드를 갖고 있지 못하다.

 강력한 엔터프라이즈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을 갖고 있는 벤더를 제외한 대다수의 하드웨어 벤더는 최근 새로운 신흥 경제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호황으로 인해 아태 지역 지사가 고성장을 구가해왔으며 이와 동시에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기업들 중 일부는 첨단 인터넷 기술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태 지역에서는 이제 자금 부족과 주주들의 투자 수익 회수 열망에 따라 예전의 힘든 비즈니스 여건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아직 성공을 위한 기회의 문은 열려있지만 자금 부족이 심화되고 있고 새로운 회계상의 책임 문제가 아태 지역을 휩쓸고 있다.

 최근 발간된 WEFA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말에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며 이에 따라 아태 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의 서버 및 스토리지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하반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아태 지역의 기업은 벤더가 단편적인 기능보다는 전체적이고 확장 가능하며 기업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수요로 인해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컴퓨터 공급업체는 서비스나 솔루션 공급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는 아태 지역의 특성으로 인해 토털 서비스 제공이 솔루션 간의 전반적인 차별화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임을 감안해 보면 아태 지역의 발전에 따라 서버와 스토리지가 전체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될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매튜 분 가트너 아태지역 서버 및 스토리지 프로그램 매니저

matthew.boon@gartn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