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통업계 새 `킬러앱`개발 현황(하)위치정보

휴대폰 가입자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위치정보 서비스도 앞으로 휴대폰의 용도를 한 단계 더 넓힐 수 있는 차세대 ‘킬러 애플리케이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개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회사 미국 퀄컴(http://www.qualcomm.com)이 최근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과 이동전화 송신탑 등을 통해 휴대폰 가입자의 위치를 불과 ‘수m’ 단위까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칩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이동통신 서비스 및 휴대폰 업체들도 최근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어 오는 2002년부터 위치정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가장 먼저 영업직원(생활설계사)이 대부분인 보험회사나 전산 시스템 등을 유지·보수해주는 엔지니어를 많이 파견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관련 회사들에도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위치정보를 응용하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또 위치정보 서비스는 단순히 회사의 경상비용을 절감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전자상거래(m커머스)를 활성화시키고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독일 최대 이동통신 회사 E플러스(http://www.eplus-online.de)는 최근 한 병원과 통원환자들의 위치·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그때 그때 필요한 응급처방(SMS)을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환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미국 위치정보 기술업체 셀포인트(http://www.cellpoint.com)의 유럽 법인 최고경영자(CEO)인 라스 퍼슨 사장은 이 서비스를 도입한 후 성과를 “병원이 더 많은 환자를 돌보는 데에도 불구하고, 병원 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몰라보게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위치정보 서비스는 또 휴대폰을 이용한 m커머스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면 해변 등 야외에서도 휴대폰으로 피자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재그미(http://www.zagme.com)라는 이동통신 응용 서비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휴대폰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 그 주위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정보를 제공해 특히 젊은 층(18∼34세) 직장인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의 성공 사례는 최근 음성통화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던 전 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에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시장조사회사 IDC(http://www.idc.com)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2년 약 3000만명에 불과한 위치정보 서비스 가입자 수(전 세계)는 2003년 1억명을 돌파하는 여세를 몰아 2004년 2억7000여만명, 2006년 6억8000여만 명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이동통신 회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오는 2002년 약 20억달러에서 2006년 약 180억달러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IDC는 보고 있다.표1·2 참조

 이에 고무되어 최근 전 세계 이동통신 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불황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차세대 유망(킬러앱) 사업분야로 위치정보 서비스를 꼽고 이를 위한 기술 및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