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3강체제 형성의 마지막 한축인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지난달 10일 대타협을 통해 IMT2000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한 데 이어 2단계 조치로 번들링 판매 등 통신사업 전 분야에 상호협력키로 합의, KT와 SK텔레콤 양강체제로 이뤄진 국내 통신시장에 큰 반향을 예고하고있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 http://www.hanaro.com)과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019.co.kr)은 최근 서비스(상품), 영업망, 시설, 기술 등에 관한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통신사업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정서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통합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 영업·유통망 공동활용은 물론 단계적인 고객안내센터 통합, 콘텐츠 상호제공 협력 및 우량CP 공동발굴·육성 등 e비즈 사업분야와 통신국사, 기지국 설비, 통신회선 공동사용, 차세대 통신기술 공동연구 등 유무선 통신사업 전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양사의 이같은 사업협력은 유무선 통신서비스가 통합되는 통신시장 환경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역무간 경쟁체제였던 국내 통신시장이 종합정보통신서비스 경쟁체제로 급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양사는 이번 사업협력을 계기로 데이콤 등 KT와 SK텔레콤을 제외한 후발통신사업자와 사업협력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통신시장은 3강체제 형성을 위한 사업자간 이합집산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양사는 1단계로 7일부터 하나로통신 고객안내센터(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06)와 LG텔레콤 고객안내센터를 연결하는 한편 향후 단계적인 통합절차를 거쳐 고객안내센터 전화번호 통합은 물론 양사 서비스에 관한 업무를 공동수행하는 통합 고객안내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양사는 또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가능한한 이른 시일 안에 LG텔레콤의 전국 1200개 영업 및 유통망과 하나로통신 73개 유통망을 공동활용키로 했으며 이를 통해 상대방 회사의 서비스 홍보와 가입자 유치 및 접수, 대고객서비스 등 공동마케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하나로통신이 제공중인 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와 LG텔레콤이 제공하는 이동전화서비스를 통합(또는 복합)하는 상품을 공동개발, 제공하는 한편 이용고객의 편의 도모를 위해 통합과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유무선 포털서비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사가 확보중인 콘텐츠의 상호제공과 함께 우량CP 발굴 및 육성을 공동 추진하는 한편 통신국사 등 기존 시설물과 회선설비 등 통신망을 공동활용하고, 신규 통신망 구축이 불가피할 경우 양사의 보유자원을 우선 사용하거나 공동구축을 통해 중복과잉 투자를 방지하는 등 통신망의 경제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양사는 유무선 통합 단말장치, 2.3㎓대역 시스템 개발 등 4세대 통신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 통신시장 진출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양사는 이같은 사업협력 추진을 위해 6∼12명으로 실무추진협의회를 구성, 세부 추진을 위한 실무작업에 곧 들어갈 계획이다.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은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의 이번 사업협력은 단순한 협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양사가 보유한 유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기술 및 노하우와 최첨단 이동통신서비스 기술의 결합은 국내 통신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LG텔레콤의 남용 사장 역시 “동기식 IMT2000컨소시엄 구성 주체간 결속력 강화가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통신산업 구조개편에도 뜻을 같이하고 있는 하나로통신과 지속적인 사업협력을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