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규제 강화로 단말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임대 단말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분실시 임시로 빌려주는 임대 단말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 6월에 비해 7월 이후 단말기 가격이 상승한데다 휴가시 분실로 인한 요청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KTF(대표 이용경)는 지난 7월 한달간 모두 2만5000건의 임대 단말기가 대여됐다고 밝혔다. 평상시 대여건수가 2만건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에는 5000건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도 지난 7월 대여건수가 1만건을 넘어서 평소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임대 단말기 수요가 7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달부터 단말기 보조금 단속이 강화되는 등의 여파로 단말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축소 문제로 ‘디마케팅’을 전개하던 지난 5, 6월 KTF·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각종 장려금 등을 사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단말기 가격이 10만원 이하로 떨어졌으며 일부에서는 공짜 단말기도 등장했다.
그러나 통신위원회와 규제개혁위원회 등이 편법 보조금 지급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보조금 부활 논란에 쐐기를 박으면서 지난 6월 말부터 단말기 가격이 서서히 상승했다. 업계관계자들은 단말기 가격 상승으로 신규단말기 구입 및 기기변경에 부담을 느낀 기존 가입자가 단말기 고장 및 분실시 사업자들에 무료로 제공중인 임대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여름 휴가 및 습한 날씨로 인해 단말기 고장이 많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KTF 관계자는 “최근 휴가로 인한 고장 신고가 많이 들어와 AS 기간동안 임시로 대여해주는 단말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F 관계자는 “현재 임대용 단말기를 1만대 정도 구비하고 있으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가입자로부터 중고단말기를 구입, 임대용 단말기 대수를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TF와 LG텔레콤은 분실 및 고장 수리시 단말기를 임대해주고 있으며 분실 단말기는 1년 정도, 고장수리시는 1개월 정도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